다시 시작합니다.
작성일 18-08-28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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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안강 조회 1,084,468회 댓글 7건본문
백두대간 첫마당을 다시 시작합니다.
1999년 우연히 서점 앞에 진열된 <사람과 산>의 별책부록 ‘백두대간 지도집’을 보고 운명같은 발걸음이 시작되었습니다.
백두대간 !
백두산에 대한 동경과 경외 그리고 그 정기를 이은 산줄기 !
흰머리 산의 강렬한 이미지에 가슴 설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백두대간 첫마당은 몇 년 동안 백두대간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알리며 바쁘게 활동했습니다. 서투른 글과 내용이었지만 오직 백두대간을 우리 사회에 알리겠다는 일념만은 누구 못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현진상 선생님의 도움을 받기 시작하면서 내용이 더욱 충실해졌습니다. 거기에 백두대간 관련 논문이나 글을 쓰신 분들의 게재 허락을 얻어 자료실에 올림으로써 내실을 기했습니다. 조석필님, 양보경님, 임종헌님, 김하돈님, 김성배님... 지금도 감사의 마음 그지없습니다.
그 사이 백두대간법이 제정되고, 학계의 연구결과물들이 발표되고, 산을 좋아하는 국민들 중에 백두대간 한 번 다녀오지 않은 분이 없을 정도로 백두대간에 대한 인식은 널리 퍼졌습니다. 태백산맥이란 용어가 어색하게 느껴지는 시대까지 되었습니다. 땅을 바라보는 인식의 전환까지는 아니더라도 이 국토를 백두대간 체계에 따라 바라보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 되었습니다.
2005년 이후 개인적인 일들이 겹치면서 백두대간 첫마당에 대한 관리가 힘들어지게 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카페, 블로그, 홈페이지를 통해 백두대간 첫마당을 소개하고 있었지만, 낡은 집만이 덩그러니 놓여 있었습니다. 잡초가 무성한 집 같았습니다. 링크를 통해 방문한 분들은 많이 실망했으리라 봅니다. 1~2년에 한 번씩 도메인이나 웹호스팅의 사용기한을 연장하는 정도의 명맥만 유지했습니다. 그렇게 10여년이 흘렀습니다......
2018년 4월 ! 갑작스럽게 백두대간 첫마당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ㅠㅠ 바쁜 일상에 쫓겨 웹호스팅 기한 연장을 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무관심과 불찰이 겹친 일이었습니다. 한편으로 미안하고 아쉬우면서도 속이 후련하기도 했습니다. 이제 더 이상 신경쓰지 않아도 되겠구나..... 이제 찾는 이 없는 공간일 텐데, 오히려 잘 되었다 싶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2개월의 시간이 흘렀는데, 중학 1학년 아들이 백두대간 첫마당이 접속이 안되는 것 같은데, 어떻게 된 것이냐고 물어보는 겁니다. 아이는 백두대간 첫마당을 가끔씩 접속하고 있었나 봅니다. 백두대간 첫마당을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던 아이의 예전 모습과 궁금해하는 모습이 교차되면서 등에서 땀이 흘렀습니다...... 백두대간 첫마당을 다시 살릴 수 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홈페이지를 다시 시작할 준비를 하면서 검색을 해보았습니다. 백두대간을 사랑하는 많은 분들의 열정과 관심의 결과들이 예전보다 훨씬 많아졌습니다. 블로그나 카페, 사이트에 백두대간에 대한 진지한 의견, 자료, 산행기들이 쌓여가고 있습니다. 그 중 단연 산행기들이 많은 비중을 차지합니다. 그 부분이 아쉬웠습니다. 백두대간에 대한 관심과 열의를 가진 사람들에게 기본으로 제공되어야 할 자료들이 많이 부족합니다. 백두대간 첫마당이 필요한 이유를 다시 확인하는 순간이었습니다.
백두대간 첫마당은 백두대간과 관련된 자료들을 모으고 나누는 공간이 되고자 합니다. 기존의 자료는 물론이고 새로운 의견이나 논의들을 발굴하여 꾸준히 소개하려 합니다. 일종의 자료실 역할을 하겠다는 뜻입니다. 시간이 흐르면 자료들이 사라지고 더 이상 구할 길 없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20년이 다 되어 가는 연재기사를 발굴하여 소개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당시의 글을 읽으면서 현재의 상황과 대비해보면 시대의 변화상을 읽을 수 있습니다. 그런 기반위에 미래를 예측할 수 있게 됩니다.
백두대간 첫마당을 열었던 초기 ‘안강의 꿈’이 있었습니다. 영남대학교 박물관 1층 로비에 전시된 대동여지도를 배경으로 큰아이 사진을 올리면서 함께 올린 글입니다. 다시 읽어봅니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이제까지 우리가 배워 온대로 거짓을 가르치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한 새로운 세기를 사는 이 땅의 미래의 주인들에게 백두대간 속에 담긴 자연을 바라보는 눈을 알려주고, 더불어 백두대간을 온전히 보존하여 물려주고 싶은 간절한 소망 때문입니다.
백두대간은 우리 민족의 지리적 인식의 알짜일 뿐만 아니라 전통 문화를 이해하고 풀어낼 수 있는 열쇠입니다. 이 땅을 살다간 사람들의 삶과 세상을 바라 보는 눈이 그 속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땅의 참 모습은 이제껏 거짓의 외투에 감추어져 있었습니다. 새로운 천년은 진정한 우리 것을 찾아가는 멋진 발걸음이 이어지길 기대합니다.
이 곳에 올려진 자료들은 저의 힘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닙니다. 오로지 많은 이들이 지샌 하얀 밤들의 결과를 알리는 것이 저의 소임입니다. 이 땅을 일구고 가꾸어가는 이들과 선구적인 노력으로 백두대간을 살려내신 분들께 경의를 표합니다.”
큰 아이와 함께 시작했고, 둘째 아이가 일깨운 백두대간 첫마당을 다시 풍성한 공간으로 만들어가려 합니다. 많은 분들의 관심과 응원을 기대하며, 오류에 대해서는 허심탄회한 의견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2018/08/30)
1999년 우연히 서점 앞에 진열된 <사람과 산>의 별책부록 ‘백두대간 지도집’을 보고 운명같은 발걸음이 시작되었습니다.
백두대간 !
백두산에 대한 동경과 경외 그리고 그 정기를 이은 산줄기 !
흰머리 산의 강렬한 이미지에 가슴 설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백두대간 첫마당은 몇 년 동안 백두대간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알리며 바쁘게 활동했습니다. 서투른 글과 내용이었지만 오직 백두대간을 우리 사회에 알리겠다는 일념만은 누구 못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현진상 선생님의 도움을 받기 시작하면서 내용이 더욱 충실해졌습니다. 거기에 백두대간 관련 논문이나 글을 쓰신 분들의 게재 허락을 얻어 자료실에 올림으로써 내실을 기했습니다. 조석필님, 양보경님, 임종헌님, 김하돈님, 김성배님... 지금도 감사의 마음 그지없습니다.
그 사이 백두대간법이 제정되고, 학계의 연구결과물들이 발표되고, 산을 좋아하는 국민들 중에 백두대간 한 번 다녀오지 않은 분이 없을 정도로 백두대간에 대한 인식은 널리 퍼졌습니다. 태백산맥이란 용어가 어색하게 느껴지는 시대까지 되었습니다. 땅을 바라보는 인식의 전환까지는 아니더라도 이 국토를 백두대간 체계에 따라 바라보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 되었습니다.
2005년 이후 개인적인 일들이 겹치면서 백두대간 첫마당에 대한 관리가 힘들어지게 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카페, 블로그, 홈페이지를 통해 백두대간 첫마당을 소개하고 있었지만, 낡은 집만이 덩그러니 놓여 있었습니다. 잡초가 무성한 집 같았습니다. 링크를 통해 방문한 분들은 많이 실망했으리라 봅니다. 1~2년에 한 번씩 도메인이나 웹호스팅의 사용기한을 연장하는 정도의 명맥만 유지했습니다. 그렇게 10여년이 흘렀습니다......
2018년 4월 ! 갑작스럽게 백두대간 첫마당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ㅠㅠ 바쁜 일상에 쫓겨 웹호스팅 기한 연장을 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무관심과 불찰이 겹친 일이었습니다. 한편으로 미안하고 아쉬우면서도 속이 후련하기도 했습니다. 이제 더 이상 신경쓰지 않아도 되겠구나..... 이제 찾는 이 없는 공간일 텐데, 오히려 잘 되었다 싶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2개월의 시간이 흘렀는데, 중학 1학년 아들이 백두대간 첫마당이 접속이 안되는 것 같은데, 어떻게 된 것이냐고 물어보는 겁니다. 아이는 백두대간 첫마당을 가끔씩 접속하고 있었나 봅니다. 백두대간 첫마당을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던 아이의 예전 모습과 궁금해하는 모습이 교차되면서 등에서 땀이 흘렀습니다...... 백두대간 첫마당을 다시 살릴 수 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홈페이지를 다시 시작할 준비를 하면서 검색을 해보았습니다. 백두대간을 사랑하는 많은 분들의 열정과 관심의 결과들이 예전보다 훨씬 많아졌습니다. 블로그나 카페, 사이트에 백두대간에 대한 진지한 의견, 자료, 산행기들이 쌓여가고 있습니다. 그 중 단연 산행기들이 많은 비중을 차지합니다. 그 부분이 아쉬웠습니다. 백두대간에 대한 관심과 열의를 가진 사람들에게 기본으로 제공되어야 할 자료들이 많이 부족합니다. 백두대간 첫마당이 필요한 이유를 다시 확인하는 순간이었습니다.
백두대간 첫마당은 백두대간과 관련된 자료들을 모으고 나누는 공간이 되고자 합니다. 기존의 자료는 물론이고 새로운 의견이나 논의들을 발굴하여 꾸준히 소개하려 합니다. 일종의 자료실 역할을 하겠다는 뜻입니다. 시간이 흐르면 자료들이 사라지고 더 이상 구할 길 없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20년이 다 되어 가는 연재기사를 발굴하여 소개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당시의 글을 읽으면서 현재의 상황과 대비해보면 시대의 변화상을 읽을 수 있습니다. 그런 기반위에 미래를 예측할 수 있게 됩니다.
백두대간 첫마당을 열었던 초기 ‘안강의 꿈’이 있었습니다. 영남대학교 박물관 1층 로비에 전시된 대동여지도를 배경으로 큰아이 사진을 올리면서 함께 올린 글입니다. 다시 읽어봅니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이제까지 우리가 배워 온대로 거짓을 가르치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한 새로운 세기를 사는 이 땅의 미래의 주인들에게 백두대간 속에 담긴 자연을 바라보는 눈을 알려주고, 더불어 백두대간을 온전히 보존하여 물려주고 싶은 간절한 소망 때문입니다.
백두대간은 우리 민족의 지리적 인식의 알짜일 뿐만 아니라 전통 문화를 이해하고 풀어낼 수 있는 열쇠입니다. 이 땅을 살다간 사람들의 삶과 세상을 바라 보는 눈이 그 속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땅의 참 모습은 이제껏 거짓의 외투에 감추어져 있었습니다. 새로운 천년은 진정한 우리 것을 찾아가는 멋진 발걸음이 이어지길 기대합니다.
이 곳에 올려진 자료들은 저의 힘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닙니다. 오로지 많은 이들이 지샌 하얀 밤들의 결과를 알리는 것이 저의 소임입니다. 이 땅을 일구고 가꾸어가는 이들과 선구적인 노력으로 백두대간을 살려내신 분들께 경의를 표합니다.”
큰 아이와 함께 시작했고, 둘째 아이가 일깨운 백두대간 첫마당을 다시 풍성한 공간으로 만들어가려 합니다. 많은 분들의 관심과 응원을 기대하며, 오류에 대해서는 허심탄회한 의견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2018/08/30)
댓글목록
도세자님의 댓글
도세자작성일
좋은 사이트를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안강님의 댓글의 댓글
안강작성일
방문에 감사드립니다. 좀 더 분발하겠습니다.
강성구님의 댓글
강성구작성일
드디어 홈페이지가 살아났군요. 홈페이지 개편 축하드립니다. 좋은 자료 늘 잘 보고 있습니다.
안강님의 댓글의 댓글
안강작성일
강선생님. 늘 관심가져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유경석님의 댓글
유경석작성일
다시 사라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이제부터 백두대간 시작하는 초보자입니다 감사드립니다 인천에서
유경석님의 댓글의 댓글
유경석작성일
즐겨찾기 해놓았습니다
안강님의 댓글의 댓글
안강작성일
유경석님. 방문에 감사드립니다. 다시는 사라지지 않도록 신경쓰겠습니다.